한여름의 더위를 보내며 무언가 빠뜨린듯 싶더니만 이제 생각난 것이, 9번 교향곡에 가려 있던 드보르작 1841-1904의 8번 교향곡  Symphony No 8 G major 입니다.

4악장에서 시원스럽게 뻗쳐오르는 금관의 청량감과 무한량 쏟아지는 폭포수처럼 통쾌한 시원함을 주는 8번을 잊다니! 지난 여름이 덥긴 더웠나봅니다.

드보르작이 미국을 경험하기 전에는 영국과 가장 가깝게 지냈으니 1891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음악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무려 열두 번을 방문하였습니다.

“놀라지 마시오. 합창단이 무려 800명!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만도 24명! 지휘대에 올라서보니 12000명의 청중이 열광하는 환호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그는 비소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별장을 짓고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면서 자연과 보헤미안 정취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1889년 작곡한 8번 교향곡도 이곳 소산으로, 드보르작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 빈 고전주의와 브람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났다는 평을 듣습니다.

보헤미아적인 우수가 짙게 깔린 주제가 첼로, 클라리넷, 호른의 선율로 시작하는 1악장은, 목관에 의해 시골마을의 축제를 펼치고 두 번째 주제도 행복합니다.

비소카의 풍경을 떠오르게 하는 청량한 2악장은, 현악기의 숲 속에서 플루트와 오보에가 새처럼 지저귀며 향수어린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물결이 넘실거리는 듯한 3악장의 왈츠는 순식간 마음을 훔쳐가며, 특히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와 민요적 선율의 교행은 우아하면서도 신선합니다.

시원한 트럼펫에 이어 타악으로 문을 여는 4악장은, 보헤미안 첼로를 뒤이어 현악기들이 합세하며 변주를 거듭하다가 트럼펫의 팡파르와 함께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체코 카렐 안체를 1908-1973 지휘, 체코 필하모닉. 3547

박흥재 선생님 스토리에서